초한지에 한신을 좋아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꿈을 놓지 않고 대장군이 되어 천하통일을 이뤄 냈다. 결국 끝은 좋지 않았지만 "과하지욕"은 지금도 내 인생 십계명 안에 포함되어 있다. 한신 장군뿐 아니라 많은 인물들의 고뇌와 지식이 담겨있어 꼭 한번 읽으려 했던 사마천의 사기, 너무 내용이 방대해서 한 권으로 된 책으로 구매했는데 구성이 잘 정리되어 있다. 사기 중 좋아하는 동양의 멘큐의 경제학 화식열전에 대해 기록해보려 한다.
1. 화식열전(貨殖列傳)
노자가 말하길
정치를 잘하면 백성들은 자신들의 음식을 사랑하며
자신들의 의복을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의 풍속에 만족해하며 그들의 일을 즐기며
늙어 죽을 때까지 다른 나라와 왕래하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신농씨 이전의 시대까지는 잘 모르지만 시경이나 서경에 기록된 것을 살펴보면
사람은 예부터 눈과 귀는 아름다운 소리와 모습을 무척 좋아하고 입은 고기 맛을 좋아하며
몸은 편안함과 쾌락을 좋아하고 권력을 얻고 싶어 하며 재능을 뽐내기를 원한다
오묘한 이론을 가지고 집집마다 설파를 하더라도 사람의 본성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러므로 정치를 가장 잘하는 사람은 자연스러운 본성을 따를 수 있도록 해주며
그다음은 백성을 이롭게 하도록 이끌어주는 사람이며 그다음은 백성을 가르쳐 깨우치려는 사람이며
그다음은 백성을 다스리려는 사람이며 가장 못하는 자는 백성과 다투려고 하는 자이다.
사람들은 각기 자기의 능력에 따라 힘을 다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한다.
물건 값이 싸다는 것은 비싸질 조짐이고 비싸다는 것은 싸질 조짐이다.
사람들이 자기 일에 힘쓰고 자기가 종사하는 일을 즐겁게 여긴다면 백성들에게 명령을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생산에 힘쓰게 된다. 이 어찌 도리에 부합되는 일이 아니며 자연스러움의 증거가 아니겠는가
사람은 한 푼도 모아놓은 재산도 없다면 노동을 통해 돈을 벌려고 하며
약간의 재물이 있는 사람을 지식을 사용해서 돈을 벌려고 하며
이미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은 시기를 노려 재산을 통해 재산을 불리려고 한다.
이것이 세상에서 사람들이 재산을 쌓는 방식이다.
빈부의 이치는 억지로 빼앗거나 줄 수 없는 것이며 재주가 있는 자는 항상 여유가 있고
영리하지 못한 자는 항상 부족하게 된다.
사람이란 창고가 꽉 차야 예절을 알게 되고 의식이 넉넉해야 영욕을 알게 된다.
예의는 재산이 있으면 생기고 없으면 사라지는 것이다.
군자가 부유해지면 덕 베풀기를 좋아하고 소인이 부유해지면 본인의 능력을 뽐내려고 한다
사람도 부유해야 인의가 생기며 부유한 자가 덕 베풀기를 좋아하면 사람이 모이기 망정이다.
부유하지만 인의를 잃는 자는 언제나 즐겁지 못한데 오랑캐에서 이런 경향이 더욱 심하다.
부는 사람의 본성인지라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만일 집이 가난하고 어버이는 늙고 처자는 어리고 조상의 제사도 지내지 못하는데
음식과 옷들도 어쩌지 못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사람은 손 쓸 도리가 없는 사람이다.
오랫동안 가난하고 천하게 살면서도 말로만 인의를 운운하면서 사는 건 부끄러워할 일이다
대게 서민들은 상대방의 재산이 자기의 열 배가 되면 욕하고 백 배가 되면 질투하며
천 배가 되면 그의 심부름을 즐겁게 하고 만 배가 되면 그의 하인이 되려고 자처하는데 이는 만물의 이치다.
대체로 가난을 벗어나 부자가 되는 길은 농은 공에 미치지 못하고 공은 상에 미치지 못한다
가난한 사람은 수를 놓기보다는 대도시에서 장사를 하라고 하는데
이는 상업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부를 얻는 가장 가까운 길임을 말해준다.
무릇 아껴 쓰고 부지런히 일하는 것은 삶의 가장 기본이다.
하지만 부자는 반드시 독특한 방법으로 남을 이겨 부를 쌓는다.
행상은 남자에게 천한 직업이지만 옹락성은 그것으로 부자가 되었으며
기름장수는 부끄러운 장사로 알려져 있지만 옹백은 그것으로 부자가 되었다.
칼을 가는 것은 보잘것없는 시술이지만 질시는 그것으로 거부가 될 수 있었다.
도박은 나쁜 놀이지만 항발은 그것을 통해 부자가 되었다.
무덤을 파서 재물을 쌓는 것은 나쁜 일이지만 전숙은 그것을 발판으로 하여 부자가 될 수 있었다.
이로 미뤄보면 돈을 쌓는 데는 일정한 직업이 없고 재물에는 일정한 주인이 없다.
재능이 있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재물이 모이고 못난 사람은 쌓아놓은 재물도 지키지 못한다.
천금을 모은 자는 한도시를 차지한 임금에 맞먹고 거만의 부를 가진 사람은 왕자와 친구를 한다.
이런데 어찌 부자가 사악하고 그릇된 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2. 정리
인간의 습성, 최선의 정치
- 사람들의 눈과 귀는 가장 아름다운 색과 소리를 즐기려고 하였고, 입은 풀과 곡식을 먹여 기른 가축의 맛있는 고기를 먹고 싶어 하였으며, 육체는 편하고 안락한 생활을 원하고, 마음은 권세와 능력으로 얻은 영화를 자랑하였다.
- 최선의 방법은 그들의 심성을 존중하는 것이고, 차선책은 이익으로 그들을 인도하는 것이며, 그다음이 백성을 가르쳐 깨우는 것이다.
- 분업구조는 정부가 위에서 명령하고 가르치거나 조직적으로 노동력을 징발, 집합시켜 일을 할당한 결과는 아니며, 사람들이 각자 능력에 따라 힘을 다하여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공짜 점심은 없다 - 서비스는 각자의 이익관계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물가가 싸면 비싸지기를 기다리고 물가가 비싸면 싸지기를 기다려, 각기 생업에 부지런히 즐겨 종사하는 것은 마치 물이 아래로 잠시도 쉬지 않고 흐르는 상태와 같다.
- (농, 공, 상, 우)는 의식의 근원이다. 그 근원이 크면 부유하고 그 근원이 작으면 백성은 빈곤하다. 누구나 위로는 국가를 부유하게 만드고 아래로는 집안을 부유하게 만들려고 하지만, 빈부라는 것은 누가 마음대로 주거나 빼앗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재능이 있는 자는 부를 얻고, 재능이 없는 자는 가난하기 마련이다.
-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 의식이 족해야 명예와 치욕을 안다.'라는 말도 있지만, 예는 경제적인 여유에서 생기고 그 여유가 없으면 폐기되는 법이다.
- 군자가 부유해지면 덕을 즐겨 행하지만 소인이 부유해지면 그 힘을 휘두르려고만 한다.
- 사람도 부유해져야만 인의가 따라붙는다. 부자에게 권세가 있으면 그는 더욱 유명해지고, 일단 권세를 잃으면 식객도 모두 떠나고 그와 즐겨 어울리려고도 하지 않는다.
- 천 금의 재산을 가진 집안의 자식은 결코 시장에서 처형되는 법이 없다.라는 속담도 빈말이 아니지만 '천하 사람들이 기쁜 마음으로 찾아오는 것도 모두 이를 얻고자 하는 것이며, 천하 사람들이 어지러이 달려가는 것도 모두 이를 좇아가는 것이다.
- 6년에 한 번은 풍년이 되고, 6년에 한 번은 한 발이 들며, 12년에 한 번 큰 기근이 듭니다.
- 화물을 축적하는 원리는 쉽게 상하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을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하지만, 너무 오래 쌓아 두기만 해서도 이익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물건은 항상 서로 교환해야 하며, 부패한 물건은 자기가 쓰고 너무 오래 저장해서도 안되지만, 특히 비싼 물건일수록 쥐고 있으면 안 됩니다.
(더 높은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이동)
- 재화의 잉여와 부족 상태를 잘 파악하면 물가의 등락을 알 수 있습니다. 값이 최고로 오르면 반드시 다시 하락하기 마련이고, 값이 최하로 떨어지면 반드시 다시 오르기 마련입니다. 값이 오르면 똥이나 흙을 버리듯이 팔아 치우고 싼 물건은 주옥을 줍듯이 사두어야 합니다. 재화는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이 이동하는 속성이 있으니, 그 원리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 만약 집이 가난하여 부모는 연로하고 처자는 연약하며, 계절마다 조상의 제사도 지낼 수 없을 뿐 아니라 의식조차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서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사람 축에도 끼지 못한다.
- 세상을 피해 산야에 은거하는 기인도 아니면서 장기간 빈천한 처지에 있으면서 말로만 인의를 좋아한다는 좋아한다는 자들도 부끄럽기 짝이 없는 사람들이다.
- 서민들 간에도 재력 면에서
열 배의 차이가 있으면 상대를 비하하고, 백 배의 차이가 있으면 상대를 두려워하며, 천 배의 차이가 있으면 부림을 당하고, 만 배의 차이가 있으면 노복처럼 상대에게 예속되기 마련이다.
- 부를 얻는 데는 고정된 직업이 없으며, 재물에는 일정한 주인이 없다. 재물이란 능력 있는 사람에게는 모여들고, 무능한 사람으로부터는 순식간에 흩어져 가버린다.
(돈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자신의 몸을 부풀려줄 곳으로 계속 이동한다.)
3. 결론
-돈의 이치라는 것은 시대나 국적을 막론하고 적용이 가능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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